오늘은 2025년 5월 개봉한 화제의 신작,
영화 ‘소주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가장 격렬했던 순간을 배경으로,
소주 한 병에 얽힌 인간 군상과 자본의 씁쓸한 현실을 그려낸 작품이죠.
실화 기반의 시대극, ‘국보소주’의 운명
‘소주전쟁’은 실제 진로그룹 부도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상의 소주 회사 ‘국보소주’가 자금난에 빠지며 벌어지는 인수 전쟁을 다룹니다. 주인공 표종록(유해진)은 평생을 바친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무이사이고, 그의 맞상대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엘리트 인범(이제훈)입니다. 한 명은 회사를 살리려 하고, 다른 한 명은 인수해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죠. 두 사람의 목적은 다르지만, 위기의 한가운데서 점차 복잡한 감정과 갈등이 쌓여갑니다.
소주 한 잔, 그 안의 한국인
이 영화에서 소주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국보소주’라는 브랜드는 90년대 한국인의 희로애락, 그리고 IMF 시절의 사회상을 상징합니다.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들은, 우리 모두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하죠. 영화는 ‘소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한국인의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씁쓸한 뒷맛
유해진과 이제훈,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유해진은 “보고 나면 숙취처럼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했고, 이제훈 역시 “일과 삶의 가치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직장인의 애환,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마음, 냉정한 자본의 논리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아쉬움과 논란도…
하지만 모든 영화가 완벽할 수는 없죠. 일부 평론가들은 “실화의 힘도, 영화적 상상력도 살리지 못했다”, “경제 용어가 난무해 몰입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초중반 글로벌 자본의 인수 과정이 다소 길고,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마무리: 소주처럼 달콤씁쓸한 영화
‘소주전쟁’은 IMF라는 시대적 아픔과 소주 한 잔에 담긴 한국인의 삶을 진하게 그려냅니다. 달콤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영화, 보고 나면 마치 숙취처럼 오래 남는 여운이 있습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혹은 지금의 현실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입니다.